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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이 가덕도신공항 공사비를 흔든다? 25조짜리 국책사업이 위태롭습니다

라미바미 2026. 6. 9. 09:07
중동전쟁이 가덕도신공항 공사비를 흔든다? 국책사업 25조의 위기
경제 · 건설

중동전쟁이 가덕도신공항 공사비를 흔든다? 25조짜리 국책사업이 위태롭습니다

뉴스에서 "가덕도신공항 2035년 개항"이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그런데 이 사업이 중동전쟁 때문에 공사비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르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문제는 가덕도신공항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전국에 걸쳐 총 25조 원이 넘는 국책사업들이 지금 같은 위기에 놓여 있어요. 이 글에서는 왜 공사비가 오르는지, 그리고 현행 법 제도가 왜 이 문제를 막지 못하는지 차근차근 풀어드릴게요.
목차
  1. 중동전쟁이 건설 공사비랑 무슨 상관인가요?
  2. 기술형 입찰, 왜 이게 특히 문제냐면요
  3. 물가변동 기준일의 함정 — 제도의 사각지대
  4. 실제로 얼마나 올랐을까? 숫자로 보기
  5. 위기에 놓인 사업들, 어떤 게 있나요?
  6. 업계가 요구하는 해결책은?
  7. 우리 생활과 연결되는 지점
중동전쟁이 건설 공사비랑 무슨 상관인가요?

올해 2월 28일,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전쟁이 터졌습니다. 한국과는 멀리 떨어진 중동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 충격파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나라 건설 현장까지 날아왔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자재들 — 아스팔트, 플라스틱 파이프, 방수재 등 — 상당수가 석유화학 제품을 원료로 만들어지거든요. 중동에서 전쟁이 나면 원유 수급이 불안해지고, 원유 가격이 오르면 이 모든 자재값이 연쇄적으로 뜁니다. 에너지 비용도 마찬가지예요. 대형 장비를 굴리고 현장을 운영하는 데 드는 유류비가 치솟으니까요.

그럼 이게 우리한테 무슨 의미냐면요 — 지금 한창 설계하거나 입찰 진행 중인 대형 공사들이 애초에 계산해 둔 예산을 한참 벗어나 버린 상황이 됩니다.

기술형 입찰, 왜 이게 특히 문제냐면요

공공 공사에는 여러 입찰 방식이 있는데, 대형 국책사업에 주로 쓰이는 건 기술형 입찰이에요. 이 방식에서는 건설사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부 책임지는 턴키(Turn-Key) 방식이 많습니다. '열쇠를 돌리면 바로 완성된 건물이 나온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에요.

문제는 이 방식이 유독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정부가 입찰 공고를 내면, 건설사 컨소시엄(여러 건설사가 팀을 짜는 것)이 직접 현장 조사를 나가고, 기본 설계를 완성하고, 구체적인 공사비 견적을 뽑아냅니다. 지반 상태, 지형, 기상 조건까지 다 분석해야 하니 기본설계만 마치는 데 수개월이 걸리기도 해요. 공고 날짜와 실제 계약 날짜 사이에 1년 가까운 시차가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로 이 시간 차이가 지금 위기의 핵심이에요. 공고 당시 계산했던 공사비와 실제 계약할 때의 공사비가 완전히 달라져 버리니까요.

물가변동 기준일의 함정 — 제도의 사각지대

그렇다면 공사비가 오른 만큼 나중에 조정받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여기서 현행 법 제도의 맹점이 드러납니다.

국가계약법에는 물가변동 기준일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쉽게 말해, '이 날짜를 기점으로 그 이후 오른 물가만 공사비에 반영해 드리겠습니다'라는 기준점이죠. 기술형 경쟁입찰에서 이 기준일은 '입찰일', 수의계약(경쟁 없이 특정 업체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바뀌면 '계약 체결일'로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입찰 공고일에 물가 수준을 100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입찰일(기준일)까지 물가가 125로 올랐고, 그 이후 계약 때까지 150까지 올랐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준일 이후의 상승분 25는 조정받을 수 있지만, 공고일부터 기준일 사이에 오른 25는 건설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더 가혹한 건, 중동전쟁이 입찰 공고와 계약 사이에 터졌다는 점이에요. 가덕도신공항의 경우 공고는 작년 말에 났고, 예비계약은 올 11월 예정입니다. 전쟁은 그 사이인 올 2월에 발발했죠. 전쟁으로 급등한 공사비 대부분이 제도의 사각지대에 딱 걸려버린 셈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올랐을까? 숫자로 보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매달 발표하는 건설공사비지수 중 토목 분야 수치를 보면 변화가 뚜렷합니다.

2026년 2월 (전쟁 직전)
137.88
토목건설공사비지수
2026년 3월 (전쟁 직후)
138.78
한 달 만에 0.9p 상승
2026년 4월
142.04
두 달 만에 4.16p 급등

지수 자체로는 감이 안 올 수 있으니, 세부 품목 가격 변동률을 보면 더 실감나요. 4월 한 달 기준으로 아스팔트는 전월 대비 42.4% 올랐고, 폴리프로필렌 수지 32%, 아스콘(도로 포장재) 28.8%, PVC 수지 18.7% 순으로 뛰었습니다.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전부 석유화학 원료로 만들어진다는 것. 원유 가격이 오르면 이 모든 게 같이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바다를 매립하고 연약한 지반을 처리하는 대규모 토목 공사라, 유류비와 자재비 비중이 특히 큽니다. 지금 같은 물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공사비 급등의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요.

위기에 놓인 사업들, 어떤 게 있나요?

가덕도신공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쟁 발발 이전에 이미 입찰 공고가 나간 대형 국책사업들이 모두 비슷한 처지예요.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10.7조
핵심 사업, 2035년 개항 목표
남부내륙철도 4개 공구
2.2조
1·7·9·10공구 합산
가덕도신공항 접근도로
5,899억
진입로 연결 사업
계양-강화고속도로 2공구
4,328억
수도권 광역 교통망

이 외에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전국 공공사업 규모를 합치면 25조 원을 훌쩍 넘습니다.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갈등이 심화하면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중도 이탈이나 협력사들의 공사 포기 등으로 이어져 사업이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좌초할 수도 있다. 가덕도신공항 사업도 2035년 개항이라는 목표 자체가 공사비 문제로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건설업계 관계자

여기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하나 더 있어요. 대형 국책사업에는 원청 건설사뿐 아니라 지역 중소 협력업체들이 하도급으로 다수 참여합니다. 원청사가 공사비를 조정받지 못하면 하도급 업체들도 비용을 보전받을 길이 없어지고, 경영이 어려워진 협력사들이 공사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입니다.

업계가 요구하는 해결책은?

건설업계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의 제도 보완을 요구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한시적 특례 도입입니다. 중동전쟁처럼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대외 변수로 공사비가 급등했을 때, 물가변동 기준일 이전 단계에서도 사업비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훈령 등으로 제도적 근거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죠.

두 번째는 물가변동 기준일 재설정입니다. 전쟁,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기준일을 '입찰일'이나 '계약일'이 아닌 '입찰 공고일'로 앞당겨 설정하자는 제안이에요. 그래야 공고 이후 발생한 물가 상승 전체를 반영받을 수 있으니까요.

"공사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할 때 건설사는 자재비와 인건비를 줄이고, 이는 시공 품질 저하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물가변동 제도의 사각지대는 시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안전과 대형 국책사업의 완성도와 직결된다."

— 건설업계 관계자
우리 생활과 연결되는 지점
💡 이게 우리한테는 어떤 의미냐면요
국책사업이라고 하면 멀게 느껴지지만, 가덕도신공항은 항공료와 물류비에 직결됩니다. 공사가 늦어지거나 중단되면 결국 공사비 추가 투입, 즉 세금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그리고 업계에서 지적하듯, 건설사가 원가를 쥐어짜기 시작하면 안전 관리가 허술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직접 영향을 받는 문제입니다. 도로, 철도, 공항 — 완성됐을 때 우리가 쓰는 인프라니까요.
정리하자면
중동전쟁은 원유·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며 국내 건설 현장에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문제는 현행 국가계약법의 물가변동 기준일 규정 때문에, 공고와 계약 사이에 급등한 공사비를 건설사들이 그대로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는 점이에요. 25조 원 규모의 국책사업들이 이 사각지대에 걸려 있고, 가덕도신공항의 2035년 개항 목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국토교통부가 특례 규정을 마련하느냐, 그리고 업계와 정부 간 협상이 어떻게 풀리느냐가 이 사업들의 향방을 가를 겁니다. 관련 뉴스를 눈여겨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 글은 아래 기사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연합뉴스 (2026.06.09) — 중동전쟁발 '불가항력' 공사비 급등…대형 국책사업 걸림돌 우려
출처 바로가기 (연합뉴스)